<aside> 💡 *우연은 항상 강력하다. 항상 낚시 바늘을 던져두라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 물고기가 있을 것이다.
-* 오비디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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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OO OOO야."
그의 한 마디에 나는 벙쪄있다. 이상한 일진이다. 이번 여행에서 친해진 사람 모두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OO OOO.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이런 우연이 없다.
처음은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50대 호주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10 대 청소년들부터 횡설수설했던 80 대 할아버지까지 모든 사람과 잘 어울렸고 이야기를 할 때에도 배려와 유머가 넘쳤다. 나와는 어쩌다 깊은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게 됐다.
헤어질 때쯤 아주머니는 계속 연락하자며 자신의 명함을 내게 건넸고 거기에는 'OO OOO'라고 적혀있었다.
그땐 몰랐다. 앞으로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여럿 만날 것이라는걸.
그리고 모렐리아, Morelia
에서 만났던 60대 멕시코 아주머니. 자신만의 소신도 있고 하고 싶은 거 하며 사는 쿨한 분이었다. 결혼한 아들, 딸들이 있는데 '어른이고 독립했으니 이젠 알아서'라는 마인드로 살고 계셨다.